부시 “대만에 핵 기폭장치 보낸건 실수”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20분


후진타오에 해명 전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기폭장치를 대만에 보낸 일은 실수로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후 주석과 전화로 티베트 사태를 논의하면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윈 미국 공군장관이 전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주문받은 헬리콥터 배터리 대신 ICBM 기폭장치가 대만으로 잘못 전달된 일이 있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이 문제를 해명한 것은 오해를 풀지 않을 경우 이 문제가 미중관계를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티베트 사태에 대한 전화 논의에서 의견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먼저 후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티베트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 주석은 “달라이 라마 측이 먼저 독립 움직임을 포기하고 폭력과 범죄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