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연인, 영부인도 아니고…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애인에게만 치중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꼬집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 8일자 1면 만평. 사진 출처 르몽드
애인에게만 치중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꼬집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 8일자 1면 만평. 사진 출처 르몽드
방문 예정 사우디-인도 의전문제 놓고 골머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8일 기자회견에서 새 연인 카를라 브루니 씨와의 결혼을 추진 중이라고 시인했다.

‘최근 불거진 2월 초 결혼설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미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둘은 진지하다”고 대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재혼 시기에 대해선 “언론이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이 연인 브루니 씨를 해외 방문 때마다 동반자로 함께 데려와 이들을 맞는 국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두 사람이 아직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어서 ‘브루니 씨를 퍼스트레이디로 예우해야 하나’라는 의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 씨는 이집트에서 성탄 휴가를 함께 보낸 뒤 4일부터 이틀간 요르단 고도(古都) 페트라에서도 함께 지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3일엔 사우디아라비아를, 24일에는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

AP통신은 사우디의 한 고위 외교관이 “이슬람 문화를 존중한다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우디를 방문할 때 애인과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녀가 동석하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사우디로선 정식 배우자가 아닌 애인과 동반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역시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여 온 인도도 마침내 태도를 정리했다. 인도 외교부의 한 관리가 “(브루니 씨를) 영부인으로 대접할지 말지는 프랑스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프랑스가 원한다면 영부인으로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8일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내 지지도는 취임 이후 처음 50% 이하로 떨어졌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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