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에 속은 日 국민, 올해의 한자 僞 선정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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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무산 실망 후쿠다는 信

일본인이 뽑은 올 한 해를 대표하는 한자에 ‘거짓 위(僞)’자가 선정됐다.

1995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올해의 한자’를 발표해 온 일본한자검정능력협회는 12일 교토(京都) 시의 유명 사찰인 기요미즈(淸水)사에서 이 같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2위와 3위는 ‘먹을 식(食)’과 ‘거짓말 허(噓)’가 차지했다. 올 한 해 동안 제빵업체와 전통과자업체, 식육업체들이 제조일자를 위조하거나 성분을 속이는 사건이 끊이지 않은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41년 만에 일본 왕실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나고 집단괴롭힘(이지메)으로 인한 자살사건이 꼬리를 물었던 지난해에는 ‘목숨 명(命)’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11일 “총리가 생각하는 올해의 한자를 말해 달라”는 주문에 ‘믿을 신(信)’자를 들면서 “신뢰와 신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자검정능력협회가 뽑은 ‘거짓 위’와 사뭇 상반되는 선택이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달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논의됐던 대연정 구상이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되고 논의과정이 외부로 알려진 점 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후쿠다 총리 측은 이미 공개된 대연립 제안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면) 오자와 대표와의 신의에 문제가 생긴다”며 입을 다물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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