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 물가 11년 만에 최고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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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물가가 11년 만에 사상 최고로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연간 물가억제선 3%를 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1996년 8.3% 상승 이후 최고 수치다. 중국의 물가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0.9%씩 오르는 등 안정세를 보여 왔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식품으로 최근 1년간 18.2%가 올랐다. 특히 중국인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는 56.0%, 가금류는 38.8% 올랐다. 또 중국 요리에 빠뜨릴 수 없는 식용유는 38.8%, 채소류는 28.6%, 과일은 12.9% 올랐다.

반면 비(非)식품의 가격은 1.4%, 서비스 가격은 2.3% 오르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이처럼 11월에도 물가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또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는 물가 폭등과 경기 과열을 잡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9.0%에서 14.5%로 열 번이나 올렸으며 금리(1년 만기 대출금리 기준)는 6.12%에서 7.29%로 다섯 번 올렸다.

위안화의 절상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달러당 7.8073위안이었던 위안화는 이날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직후 7.3797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7.38대가 무너졌다.

한편 12일부터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3차 중-미 전략경제대화를 하루 앞둔 11일 양국은 식품 의약품 품질 기준에 관한 두 개의 협정 등 14개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양국은 베이징에서 제18차 중-미 상무 무역공동위원회를 열고 식품과 동물사료 등의 수출 품질 기준, 의약품과 의료기기 품질기준 관련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에 체결된 14개 협정에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미국 여행 허가 확대, 농업 기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 환경 보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이번 전략대화에서 위안화 절상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출 1조1036억 달러, 수입 8655억 달러로 2381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흑자를 낸 사실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의 셰쉬런(謝旭人) 재경부장은 “올해 들어 미국이 중국 무역과 관련해 50여 개의 보호무역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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