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눈]중국 자동차 산업 이젠 해외로 질주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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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작년보다 120% 늘어

중국의 자동차가 무서운 속도로 해외시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46만9000대. 지난해 전체 수출량 34만3500대보다 36.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7.6% 증가했다.

수출액으로 따지면 더욱 무섭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8% 늘었다. 대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24.3% 올라 ‘싸구려’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1만 대 안팎이던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다. 2002년 2만2000대였던 자동차 수출은 2003년 4만8000대로 늘더니 2004년 7만8000대, 2005년 17만2000대, 2006년 34만4000대로 급속도로 늘었다.

올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목표는 50만 대. 하지만 현재 속도대로라면 연말엔 60만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수출 전망을 보면 더욱 기가 질린다. 자체 브랜드로 향후 10년 내에 세계 수출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10년 안에 수출 대수를 700만 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고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자동차 내수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14만9100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생산량은 1992년 100만 대를 돌파하더니 2002년 300만 대를 넘어선 뒤 매년 100만 대 이상씩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722만2500대를 생산한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는 86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995년 1000만 대 수준이던 자동차 보유 대수도 2002년 2000만 대를 넘어 2005년엔 3000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보유 대수가 4300만 대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4000만 대 시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중국이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보유국, 세계 3위의 생산국, 세계 2위의 소비국, 세계 1위의 잠재시장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을 추월한 지 얼마 안 된 중국이 수출에서도 추월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하종대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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