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 타임스는 건강한 체내 세포나 조직에도 해를 입히는 기존 암 치료법이 이 기술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콜린 셀프 박사 등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은 종양을 파괴하는 기능을 지닌 항체에 유기질 보호막을 씌워 종양 내부로 주입했다.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호막은 자외선을 쬐면 깨지고 안에 있던 항체가 활성화해 종양을 파괴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치료법이 실용화되면 암 환자는 보호막으로 싸인 항체를 몸에 넣고 한 시간가량 대기한 뒤 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아바스틴, 헤르셉틴 등 약물을 이용한 기존 암 치료법은 항체가 종양 근처에 이르는 과정에서 다른 체내 세포와 조직까지 파괴해 문제가 됐다. 항체가 종양과 일반 세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셀프 박사는 항체 활성화를 조절해 종양만 골라서 제거할 수 있는 이 치료법을 ‘마법탄환(magic bullet)’이라고 표현했다.
연구진은 자궁암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이미 성공했으며 내년 초 인체 피부암 임상시험도 계획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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