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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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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의원들과 4개 주 지방의회 의원 1170명의 간접투표로 진행된 대선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전체 유효투표 686표 중 671표를 얻었다. 그러나 당선자 확정 발표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후보 자격에 대한 헌법소원 결과가 대법원에서 나올 때까지 연기됐다.
선거에 앞서 160명의 상하원 군소 야당 의원은 “군 참모총장을 겸한 무샤라프 현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한 것은 ‘공직에 재직 중인 사람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규정한 파키스탄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대법원에 헌법소원을 내고 선거에 불참했다.
17일경 판결을 내릴 예정인 대법원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번에 당선되면 군 참모총장 직을 내놓고 8년간의 군부통치를 끝내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이틀 앞두고 정적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극적인 권력 분점 협상에 합의해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권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파키스탄 최대 정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끄는 부토 전 총리는 이번 선거에 불참하는 조건으로 자신을 포함해 그의 집권 시절 부패 혐의에 연루됐던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과 차기 정권의 총리 자리를 약속받았다.
9년째 영국 런던과 두바이를 오가며 망명생활을 해 온 부토 전 총리는 18일 귀국해 11년 만에 총리 직에 복귀할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직전에 ‘적과의 동침’처럼 이뤄진 무샤라프-부토 연대의 막후에는 미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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