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며 누볐던 부산, 참 따스해요”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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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 배우 기무라 다쿠야. 부산=연합뉴스
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 배우 기무라 다쿠야. 부산=연합뉴스
일본 남성 중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 14년째 1위, 일본 역대 ‘시청률 톱10’ TV프로그램 중 7개 작품에서 주연, 최고 인기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로 20년째 활동 중….

일본 최고의 대중스타로 꼽히는 기무라 다쿠야(木村拓哉·35)가 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기자회견이 열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는 그를 보러 온 일본, 홍콩, 한국 등 ‘다국적 오빠 부대’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기무라는 기자회견에서 꽤 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그는 “‘스마프’의 멤버인 초난강(구사나기 쓰요시)에게 한국말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 “영화는 한 척의 배를 만드는 것과 같다” “노를 저어 멀리까지 가게 해 주는 것은 관객이다” 등의 문학적인 표현으로 취재진을 사로잡았다.

이날 밤 그가 주연한 영화 ‘히어로’(11월 1일 국내 개봉 예정)가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선보였다.

‘히어로’는 2001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도쿄 검찰청의 구리우 검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6년 만에 영화화된 이 작품은 일본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47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기무라가 황령산, 오륙도, 자갈치시장을 누비며 수사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한류 스타인 이병헌의 깜짝 출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 때문에 부산을 제대로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번에 영화제 때문에 다시 보니 바다의 인상이 참 따스하다”고 말했다.

2004년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2046’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기무라는 “영화 속에 제가 청국장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산은 프랑스에 비해 음식 맛이 좋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기무라 다쿠야는 1987년 아이돌 그룹 ‘스마프’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제는 아이를 둘이나 둔 아빠가 됐지만 가수와 버라이어티 쇼 진행자, 탤런트, 영화배우로서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는 “한 살씩 나이를 먹어 가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건물이라면 한 층씩 늘어나는 것과 같다. 인생 레이스의 목표는 1위가 아니라 완주”라고 말했다.

부산=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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