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軍, 시위대에 발포 5명 사망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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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은 시위현장승려들까지 가세한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26일 급기야 군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한 승려가 이날 최루가스로 인해 얼굴을 가린 채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옛 수도 양곤의 불교 성지 ‘슈웨다곤 파고다’ 주변을 지나고 있다. 양곤=EPA 연합뉴스
전쟁터 같은 시위현장
승려들까지 가세한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26일 급기야 군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한 승려가 이날 최루가스로 인해 얼굴을 가린 채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옛 수도 양곤의 불교 성지 ‘슈웨다곤 파고다’ 주변을 지나고 있다. 양곤=EPA 연합뉴스
미얀마의 군사 독재 정권이 반정부 시위 9일째인 26일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에 나서 승려를 포함한 시위 참가자 5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사평의회는 이날 옛 수도인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700여 명의 승려와 학생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무장한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했다. 군과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았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진압을 시도한 데 이어 실탄을 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강제 진압 과정에서 승려 3명과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2명이 총에 맞거나 구타당해 숨졌고 150여 명이 다쳤다.

군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양곤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60일간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또 공공장소에서 5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사원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하지만 1만여 명의 시위대가 집회금지령과 통금 등을 거부한 채 오후부터 가두시위를 재개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미얀마 군부의 무력 진압 시도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 시간 이날 오후 3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4시) 상임이사회를 열어 미얀마 사태 문제를 논의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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