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의 전설’ 마르셀 마르소 타계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잘가요. 비프(Bip).”

비프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임(무언극) 예술가가 된 마르셀 마르소(사진)가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아들인 마르소는 흰색 페인트로 얼굴을 분장하고 붉은 꽃이 꽂힌 낡은 모자를 쓴 채 인간의 온갖 감정을 무대에서 말없이 50년 넘게 표현해 왔다. 어린이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슬픈 얼굴의 비프는 그가 창조해 낸 20세기의 피에로로 칭송받는다.

본명이 마르셀 망겔인 마르소는 1923년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치 독일로부터 프랑스가 해방된 1944년 연기자의 삶을 시작했다. 마르소는 1950년대 중반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국제적 스타로 부상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멕시코, 중국, 호주 등에서 세계 순회공연을 벌였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