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뚝’ 유가 ‘쑥’…두바이유는 75달러 돌파

  • 입력 2007년 9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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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하 여파로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와 금값은 치솟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급증하면서 유로당 1.40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당 1.4달러를 넘은 것은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며 올해 초 유로당 1.320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6.6%나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달러당 921.10원으로 거래를 마쳐 7월 31일 919.30원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조치가 발표된 1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원-달러 환율은 9.60원이나 떨어졌다.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강세는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일본 도쿄(東京)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0.58엔 낮은(엔화가치 상승) 달러당 115.01∼115.04엔에 거래를 마쳤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은행 간 거래기준이 되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5050위안으로 고시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달러 약세로 원유와 금 등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22달러 오른 배럴당 75.09달러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처음으로 75달러를 넘었다.

금값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27년 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746.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31.1g(1온스)당 10.40달러 오른 739.9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로 ‘대체 투자수단’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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