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내각 전격 해산…후임 총리에 줍코프 임명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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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와 정부 부처 장관을 모두 해임하고 후임 총리로 빅토르 줍코프(66·사진) 연방 금융조사단장을 지명했다.

시베리아 스베르들롭스크 주에서 태어나 레닌그라드농업대를 졸업한 줍코프 단장은 199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대외관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뒤부터 푸틴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프라드코프 총리의 사직서를 받아들였으며 조만간 국가두마(하원)에서 총리지명자에 대한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프라드코프 총리와 장관들을 전격 해임하고 새 총리를 지명한 것은 12월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로 총리로 지명된 줍코프 단장은 선거에 대비한 비상내각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내년 3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국가두마 부의장은 “줍코프 단장이 내년 3월까지 ‘기술적인 총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수의 모스크바 외교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줍코프 단장을 총리로 앉혀 놓고 12월 총선 때까지 후임자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선이 가장 유력한 정치인으로는 이바노프 제1부총리가 꼽혀 왔다.

따라서 이날 전격적으로 단행된 내각 해산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바노프 제1부총리의 인기가 급상승해 푸틴 대통령이 견제 차원에서 내각을 해산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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