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대표단과 수일후 인질협상 계속"

  • 입력 2007년 8월 14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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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측 협상단 대표 2명 중 한명인 물라 나스룰라는 한국인 여성인질 2명의 석방 사실을 확인하면서 "가즈니주에 있는 한국 정부대표단과 12,13일 아무런 협상이 없었지만 수일후 직접 대화가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나스룰라는 이날 미국 CBS 방송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탈레반과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대화는 직접대면 방식이든 전화로든 이뤄지게 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CBS 방송은 이와 관련, "현재 탈레반 무장세력이 전체 23명의 한국인 인질 가운데 남성 2명을 살해하고 여성 2명은 석방했다"면서 "나머지 여성 16명과 남성 3명을 아직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스룰라 대표는 이어 "당초 이들 2명의 인질을 12일 풀어줄 생각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지연됐다"면서 "경찰과 탈레반 전사들간 충돌이 있은 뒤 가즈니주로 통하는 주요도로가 봉쇄되는 바람에 인질들 석방이 늦춰졌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 정부측 마라주딘 파탄 가즈니 주지사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과 탈레반간 협상장소인 가즈니시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 건물 인근에서의 취재를 금지한 것과 관련, "인질 협상이 종료되는 대로 언론 통제를 해제할 것"이라며 "이틀 정도 지난 뒤 해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명의 여성인질 석방은 한국과 원만한 대화를 위한 선의의 표시"라면서 "탈레반 지도부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인질을 석방한 만큼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파탄 주지사는 AP통신과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떤 탈레반 수감자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그간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수감중인 탈레반 대원 석방을 요구해왔으며, 아프간 정부측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함께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이 한국 여성 2일 인질을 풀어주는 과정에 몸값 등 어떤 대가도 개입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인질과 관련해서도 몸값 지급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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