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95% 비결은…日미야쟈키현 지사 인기 고공행진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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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코쿠바루 지사(오른쪽)가 지난달 후쿠오카 현의 한 쇼핑센터에서 특산품 판촉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히가시코쿠바루 지사(오른쪽)가 지난달 후쿠오카 현의 한 쇼핑센터에서 특산품 판촉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연예인이라서 누리는 반짝 인기에 불과하다. 곧 밑천이 드러날 것이다.”

올해 1월 코미디언 출신인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50) 씨가 미야자키(宮崎) 현 지사에 취임하자 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조소가 쏟아졌다.

그러나 비웃음은 잠깐. 히가시코쿠바루 지사의 지지율은 당초 예상을 뒤집고 6개월째 놀라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아사히신문과 미야자키히니치신문이 지난달 미야자키 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각각 92.0%와 95.2%를 나타냈다.

미야자키 현은 ‘지사 특수(特需)’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히가시코쿠바루 지사가 5월 직접 판촉활동에 나선 미야자키산 망고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개당 수천∼1만 엔대이던 가격이 1만5000엔(약 12만 원)까지 치솟았다.

미야자키 현을 찾는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은행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미야자키 현에서 숙박을 한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미야자키 현을 ‘세일즈(판매)’ 하기 위해 밤낮과 휴일을 잊고 뛰는 모습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

취임 초 조류인플루엔자(AI)로 미야자키 현의 양계산업이 위기를 맞자 그는 인기 야구단 등을 찾아가 닭고기를 선물하며 ‘미야자키산 닭고기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200여 편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보니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공공사업을 둘러싼 건설업자와 현청의 검은 유착관계를 뿌리 뽑으려는 그의 노력에도 주민들은 갈채를 보내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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