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인과 동료 수감자 2, 3회 맞교환이 목표”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의 인터뷰가 실린 탈레반 홈페이지.

한국인들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은 28일 이번 피랍 사태와 관련한 탈레반 측의 주장을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자체 홈페이지 영문 게시판에 게재했다. 다음은 요지.

―협상에 어떤 진전이 있나.

“우리의 전략은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동료 수감자들을 2, 3회에 걸쳐 맞교환하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합의가 이뤄져야 나머지 맞교환도 진행될 것이다.”

―협상 진전이 느린 이유는….

“우리 쪽엔 문제가 없다. 저쪽(아프간 정부)이 오늘 내일 미루면서 위기 상황을 지연시키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4, 5가지의 주장을 내세웠다. 우선 아프간 정부가 미국 통치하에 있어 인질을 맞교환할 위치가 아니라고 했고, 그 다음엔 시간을 더 달라고 했고 수감자들이 너무 고위급이라고도 했다. 또 조건 없이 한국인을 풀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프간 정부 대표단은 누구인가.

“무니르 만갈(차관)과 같은 내무부 관리들과 국회의원인 압둘 살람 라키티,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 와킬 하이더 코치, 시에드 모하마드 갈란, 그리고 몇몇 정보 관계자들이다.”

―아프간 정부는 당신들이 8명이 아닌 2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24명의 리스트를 보냈다면 그들은 맞교환을 거부하고 오히려 명단에 있는 우리 동료 수감자를 괴롭혔을 것이다. 맞교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양측이 신뢰를 바탕으로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우선 소수라도 맞교환할 의지가 있는지 가늠하고 싶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이 하나의 지도부 아래 있지 않으며 몸값 등 다른 것을 원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탈레반의 명예를 훼손시키려는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아프간 정부는 우리가 명단을 넘기자 풀어줄 용의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뒤 속이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와 대중에게 현실(협상의 실제 상황)을 숨겼다. 한국 정부가 직접 협상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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