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 사촌 “난 알코올의존증”…도모히토 친왕, 강연서 인정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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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족이 스스로 알코올의존증 환자임을 인정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촌 동생인 미카사노미야 도모히토(三笠宮寬仁·61·사진) 친왕(적출의 왕자 왕손 지칭)은 7일 센다이(仙臺) 시에서 열린 한 사회복지법인 주최 강연에서 약 40분간 유머를 섞어 자신의 증상을 밝혔다.

그는 “알코올의존증에 걸린 도모히토 친왕”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대학 시절부터 줄곧 술에 의존해 왔는데 최근 의존증 진단을 받게 돼 오히려 의외였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샀다.

그는 2005년경부터 여성 및 모계 왕을 인정하기 위한 왕실전범 개정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스트레스로 알코올 의존이 심해졌으며 최근에는 수면은 물론 음식을 삼키는 데도 장애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병명을 공표한 이유에 대해 “궁내청(왕실업무 담당기관)이 병명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온갖 억측으로 화제에 오르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왕실에도 동료가 있다고 환자들이 기뻐하고 있다”며 강연장의 분위기를 띄우고는 “장애인들도 스스로 노력하고 좋은 지원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궁내청은 지난달 22일 도모히토 친왕이 알코올의존증으로 왕실병원에 입원했으며 치료에 1개월 이상 걸린다고 발표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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