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 게 아니야”…포먼, 자서전서 알리전 약물의혹 또 제기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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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0월 29일 자이르 킨샤사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전 8라운드에서 챔피언 조지 포먼(왼쪽)이 무하마드 알리의 강펀치를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74년 10월 29일 자이르 킨샤사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전 8라운드에서 챔피언 조지 포먼(왼쪽)이 무하마드 알리의 강펀치를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약물 때문에 알리에게 무릎을 꿇었다.”

세계권투협회(WBA)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조지 포먼(58·미국)이 1974년 무하마드 알리(65·미국)와의 대결을 앞두고 누군가가 약물을 탄 물을 마셨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 홈페이지는 포먼이 최근 출간한 자서전 ‘내 속의 신: 영적인 회고록(God in My Corner: A Spiritual Memoir)’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

ESPN에 따르면 포먼은 1974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 열린 헤비급 타이틀 3차 방어전에서 알리에게 충격의 8회 KO패를 당한 직후 “경기를 앞두고 마신 물에서 약물 맛을 느꼈고 3라운드가 끝난 뒤 15라운드를 뛴 것처럼 피곤했다”고 말했다.

포먼은 45세 때인 1994년 링에 복귀해 마이클 무어러를 누르고 최고령 헤비급 세계챔피언이 된 이듬해에도 ‘1974년 약물 투입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자신의 트레이너 딕 새들러가 의도적으로 약물을 탔다는 것. 하지만 당시 새들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포먼은 또 자서전에서 1976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지미 영과의 대결에서 패한 뒤 탈진해 죽음을 경험하는 ‘임사체험’을 한 계기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됐다고 밝혔다. “마흔이 넘어 챔피언이 된 것도 하나님께 기도를 한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포먼이 약물 투입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은 이번 자서전의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눈길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도 WBA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이었던 유제두(59)가 약물 투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1976년 2월 일본 도전자 와지마 고이치와의 재대결에서 15회 KO패를 당한 뒤 “중앙정보부가 김대중 씨와 친분이 있는 나를 견제하려고 경기 전에 먹은 딸기 속에 약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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