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중미 카리브해역 섬나라 세인트루시아가 1일 1997년 이래 단절된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25개국으로 늘었다. 중국 대륙은 169개국이다.
양쯔바오(楊子¤) 대만 외교부 부부장은 수교 직후 가진 회견에서 "세인트루시아는 대만과 복교하더라도 중국 대륙과 단교를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 또는 대만 중 어느 한쪽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 다른 한쪽은 바로 단교하는 '제로 섬(zero-sum)'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수교는 중국의 엄청난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세인트루시아와 대만의 복교는 중국과 세인트루시아가 1997년 수교 당시 발표한 공동성명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세인트루시아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교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대만의 수교국은 현재 중국의 '대만 옥죄기' 정책에 따라 대부분 태평양 및 중미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이거나 가난한 소국이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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