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일본인 단체도 위안부 결의안 지지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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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는 유권자 운동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재미 일본인 단체인 ‘일본계 미국 시민 리그(JPCL) 시카고 본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이틀 앞둔 24일 군위안부 결의안을 적극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JPCL은 일본계 미국인의 권리 신장이 목적인 전국적 시민단체로 본부가 시카고에 있다. 재미 일본인 단체가 결의안을 공식 지지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단체는 일본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명확한 공식 사과를 하고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정확히 가르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이 1월 31일 제출한 결의안에 지지 서명을 한 연방 의원도 24일 현재 공식 집계된 수만 83명을 넘어섰다. 서명의사를 밝힌 의원까지 합치면 9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지 서명 운동을 주도해 온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는 서명 의원이 조만간 100명을 넘어 목표인 120명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예상했다. 의원 한 명 한 명의 지지 서명은 한인 유권자들이 의원 사무실을 수차례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호소한 노력의 결과다. 래리 닉시 의회조사국 아시아전문가도 “대단한 수”라고 평가했다.

한인 지도자들도 아베 총리의 방미에 맞춰 26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결의안 지지와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5단 정치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당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두 유력지에 전면광고를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비영리 단체가 내는 캠페인성 의견 광고를 제외하고는 광고비가 신문당 14만∼17만 달러여서 5단 정치광고로 계획을 바꾸었다.

한편 일본 정부가 고용한 H사 등 워싱턴의 대형 로비회사들은 최근 미 의원 사무실마다 “결의안의 취지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이미 노력을 해왔고 시기가 좋지 않다”는 내용의 편지를 일일이 전달하며 의원들을 개별 접촉하고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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