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Rush]지역 사회 뿌리내리기 안간힘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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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랴오닝 성 선양 시 시타 거리.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근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시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선양=김재영 기자
중국 속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랴오닝 성 선양 시 시타 거리.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근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시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선양=김재영 기자
중국 각지에 한국인 진출이 많아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한인촌인 랴오닝 성 선양 시 시타도 고민이 많아졌다. 사우나와 안마업소, 노래방이 밀집한 유흥지역인 데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한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처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성웅 재선양한국인회 회장은 “중국 내에서 한국인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내용과 관계없이 시타를 자료화면으로 쓰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대로라면 교민들의 존립 기반이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국가적 이미지 손실도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시타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재선양한국인회가 나섰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자발적인 교민운동인 ‘신(新)시타운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돈만 벌면 돌아갈 타지인’이라는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인들을 감동시키지 않고서는 지역에 뿌리내릴 수 없기 때문. 공동체의식을 갖고 생활 터전인 시타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신시타운동’의 목표다.

우선 교민들이 솔선수범해 거리 청소와 환경 미화에 나서고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자체방범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6, 7, 8월에는 모두 20회 거리 소독방역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년 문화회관을 열고 독거노인들을 위한 쉼터를 개설하는 문화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가짜 상품 추방운동도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다. 한국 상품을 사기 위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조선족 백화점에도 가짜 한국상품이 넘쳐 나는 것이 현실. 상품별로 감별전문위원을 위촉하고 신고함을 만들어 제보자를 포상하고 있다. 적발된 사례는 한인회 소식지와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이해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8회 ‘한국 주간’ 행사를 갖고 문화공연과 경제포럼을 열 계획이다.

신시타운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조선족기업가협회 등 조선족 단체와 선양 시정부까지 함께하는 범시민운동으로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김성웅 회장은 “교민사회의 힘과 단결력을 크게 배가시킬 상징적인 운동이 될 것”이라며 “시타에서의 작은 감동에서 출발해 중국 전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양=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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