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총격사건 이모저모

  • 입력 2007년 4월 19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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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 자국인 교수 희생자에 '최고훈장' =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18일 버지니아공대 사건으로 희생된 자국인 교수의 영웅적 행위를 기려 그에게 국가최고훈장을 수여했다.

이 대학 기계공학 및 수학담당 강사인 리뷰 리브레스쿠는 사건 당시 범인 조승희의 교실 진입을 몸으로 막다 희생됐으며 그 덕분에 학생들은 창문으로 피해 목숨을 건졌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로 알려진 리브레스쿠는 1952년 부카레스트 폴리테크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1972년 이스라엘로 이민 간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 다른 대학서도 폭발물 위협으로 대피 소동 =

○…18일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대학 등에서 폭발물 위협과 총기 사건으로 학생들이 대피하는 등 버지니아공대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대학에서는 교수가 교실에서 폭파 위협을 알리는 쪽지를 발견한 뒤 도서관을 포함한 8개 건물이 소개됐고 이들 건물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강의가 모두 취소됐다.

학교측은 또 웹사이트 공고를 통해 학생들에게 거처로 돌아가 몰려다니지 말 것을 요청했다.

또 미주리주 콜럼비아에서는 두 차량 사이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근처에 있던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일시 폐쇄됐다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미주리대학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총격이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버지니아공대신문 편집장 특종보도 주역 =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미국 주류 매체가 아니라 바로 이 대학 학보였으며 이 신문의 특종보도 뒤에는 편집장이 된 지 3주가 채 안된 에이미 스틸(21)이 있다고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E&P)'가 17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올해 3학년으로 소비자학을 전공하는 스틸은 16일 오전 9시쯤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4명으로 구성된 취재진을 구성했고 오전 9시47분에 1보를 날렸다.

E&P는 이 보도가 이번 사건의 첫 보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에이미 편집장 이하 35명의 이 대학신문 기자들은 곧바로 희생자들의 면면을 전하는 등 주류 언론이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사이에 잇따라 중요한 정보들을 쏟아냈다.

이 신문 웹사이트(www.collegiatetimes.com) 방문자 수는 사건 당일 오후까지 무려 5300만 명에 이르렀고 결국 서버가 다운됐다.

에이미는 CNN과 MSNBC, 워싱턴포스트는 물론 심지어 뉴질랜드와 프랑스 언론에 이르기까지 최소 50개 세계 주요 언론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 미국 국세청, 사건 관련자들 세금 납부 유예 =

○…미 국세청(IRS)은 18일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 희생자와 가족은 물론 이 대학 교직원과 학생 및 긴급대책반 관계자들에 대해 소득신고 및 세금 납부를 6개월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마크 에버슨 국세청장은 "버지니아공대 가족들은 지금 세금 문제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 비극적 사건 관계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 피해자 및 관련자들은 오는 10월15일까지 자신의 지난해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 "대량살인범들, 희생자 수 경쟁"<영국 소설가> =

○…대량살인범들은 서로 희생자 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소설가가 18일 주장했다.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제목의 책을 쓴 리오넬 슈리버는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이 1999년 미국 콜라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8주기를 5일 앞두고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대량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자들은 비극적인 대량살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중이 울부짖고 세계 각국 언론이 광분하는데 고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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