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콜럼바인사건"…역대 교내 총기사고

  • 입력 2007년 4월 18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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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미국에선 총기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16일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역대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지만 예전에도 미국에서 교내 총기사건 및 사고는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전 미국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왔다.

지금까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억된 사건은 1999년 고교생 2명이 동료학생 1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3명의 부상자를 낸 콜로라도 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사건. 범인은 자살했으며 16분 동안 일어난 참극은 교내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화씨 9/11'로 유명세를 탄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사건을 다룬 영화 '볼링 포 콜롬바인'으로 총기사건의 참상을 전했다. 총알 자국과 피의 흔적을 쫓으며 총을 권하는 미국 사회의 부조리 상을 고발한 이 영화는 2003년 아카데미 영화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1966년 8월 텍사스 주 오스틴의 텍사스주립대학에서 벌어진 총기사건도 중년과 노년의 미국인들에게 다시 떠올리기 싫은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된다. 당시 예비역 해병대원인 찰스 화이트먼이 교내 시계탑에서 무차별로 난사한 총탄에 자신의 어머니와 부인을 포함해 15명이 목숨을 잃고 31명이 부상했다.

2005년 3월엔 미네소타 주 레트레이크 고교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8년 3월엔 아칸소 주의 요네스버러 웨스트사이드 중학교에서 11세와 13세 소년이 권총을 난사해 5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각지에서 일주일 사이에 무려 3건의 학교 총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콜로라도주 베일리에서는 부랑자가 고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 6명을 인질로 잡았다가 1명을 사살한 뒤 자살했다. 며칠 뒤엔 15세의 학생이 위스콘신의 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꾸중을 들었다는 이유로 그를 사살했다. 펜실베니아 주에선 우유 트럭 배달부가 학교에 침입해 6~14세에 이르는 여학생 14명을 사살한 뒤 자살했다.

교내 총기사건이 점점 더 큰 피해로 이어지고 사회적 충격도 큰 이유는 충동에 휩쓸리기 쉬운 젊은이와 청소년이 밀집한데다 외부인의 접근도 쉽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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