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유교육’의 힘?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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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02년 본격 시작된 ‘유토리 교육(전인교육을 앞세운 여유교육)’을 받은 첫 세대의 학력이 종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13일 공표한 바에 따르면 2005년 11월 전국의 고교 3년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테스트 결과 전체 12개 과목 가운데 6개 과목에서 2002, 2003년에 실시됐던 테스트보다 정답률이 높게 나왔다는 것.

2005년 테스트는 ‘유토리 교육’을 내건 신학습지도요령하에 교육받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조사다. 14일자 신문 대부분은 이를 사회적 우려를 낳았던 학력 저하가 멈춘 징후라고 해석했다.

성적이 오른 과목은 세계사, 지리, 정치경제, 물리, 화학, 영어 등. 반면 일본사 등 4개 과목은 종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국어와 생물은 정답률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반적으로 독해력과 논리적인 설명을 하는 표현력 문제의 경우 정답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학력테스트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부를 좋아한다’는 응답이 22%로 종전 조사보다 2%포인트 높아졌고 ‘공부가 중요하다’는 답변도 84%로 3%포인트 상승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유토리 교육에 대해 ‘학력 저하를 부른다’며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일본 정부 교육재생회의는 수업시간 증가나 여름방학 단축안을 내놓고 있으며 중앙교육심의회도 지도 요령의 개정을 진행 중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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