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대물림 여전” 열받은 中 누리꾼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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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현직 지도자 일가의 공직 및 사회 진출 현황을 망라한 자료가 인터넷에 올라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황제의 친척(中國皇親國戚)’이라는 냉소적인 제목의 이 자료는 전현직 지도자 75명의 자녀와 친인척 140명의 사회 진출 현황을 상세히 담고 있다.

9일 ‘zuoyao234’라는 ID의 누리꾼이 중국 야후 사회잡담(社會雜談) 게시판에 올린 이 자료는 13일 오후 68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120여 건의 댓글이 붙을 정도로 큰 인기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관·재계의 고위층에 가장 많은 친인척을 둔 지도자는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장남 덩푸팡(鄧樸方)은 전국장애인연합회의 주석이다. 중국 굴지의 국영 화학비료 회사인 시팡(西方)그룹 총재를 지낸 막내아들 덩즈팡(鄧質方)은 현재 건설부 대외건설총공사 부총경리다. 장녀 덩린(鄧林)은 동방미술교류회 회장, 차녀 덩난(鄧楠)은 과학기술부 부부장, 3녀 덩룽(鄧榕)은 국제우호연락회 부회장과 중-러 우호평화발전위원회 부주석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손자 마오신위(毛新宇) 중교(中校·대령)는 군사과학원 연구원 겸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상무위원이다. 아들 마오안칭(毛岸靑)의 아내 사오화(邵華·본명 장사오화·張少華·69)는 군사과학원 백과부 부부장 겸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을 거쳐 현재 샤먼(廈門) 시위원회 상무위원이다. 조카 마오위안신(毛遠新·66)은 랴오닝(遼寧) 성 부서기를 지냈다. 마오 일가는 주로 군부에 포진한 게 특징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江澤慧)는 중국 임업과학원 원장을 지냈다. 장남 장찬헝(江綿恒)은 중국과학원 부원장이고 막내아들 장찬캉(江綿康·소장)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조직부 부장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은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칭화퉁팡(淸華同方)의 자회사인 칭화퉁팡웨이스(威視)기술의 총재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云松)은 유망 IT 기업 유니허브(Unihub)사의 총재다.

이 같은 ‘권력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누리꾼은 “이제야 지도자 자녀들이 왜 모두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았다”며 분개했다.

중국이 지난해 공개한 ‘중국 사회경제 상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1억 위안(약 122억 원)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의 91%는 고위 관료의 친척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중국 전현직 지도자 친인척 사회진출 현황
지도자관계이름직위
마오쩌둥둘째자부사오화전 군사과학원 백과부 부부장, 샤먼 시위원회 상무위원
조카마오위안신전 랴오닝 성 부서기
손자마오신위군사과학원 연구원 겸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상무위원
덩샤오핑장남덩푸팡전국장애인연합회 주석
막내아들덩즈팡건설부 대외건설총공사 부총경리
장녀덩린동방미술교류회 회장
차녀덩난과학기술부 부부장
3녀덩룽국제우호연락회 부회장 겸 중-러 우호평화발전위원회 부주석
맏사위우젠창중국철강공업협회 부회장 겸 협회 당위원회 서기
둘째사위장훙중국과학원 과학기술개발국 국장
셋째사위허핑국영 중국바오리그룹 부이사장
장쩌민여동생장쩌후이전 중국 임업과학원 원장
장남장찬헝중국과학원 부원장
막내아들장찬캉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조직부 부장(소장)
후진타오아들후하이펑칭화퉁팡의 자회사 칭화퉁팡웨이스기술 총재
원자바오아들원윈쑹유니허브(IT 기업) 총재
자료: cn.bb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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