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의원 美대선 출사표

  • 입력 2007년 3월 1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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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70) 상원의원이 28일 대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하원의원 4년, 상원의원 21년의 워싱턴 의정생활을 한 그는 2000년 공화당 후보 경합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다.

매케인 의원은 CBS TV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 토크쇼에서 그는 "4월 초 공식 출정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현역 부통령이 출마를 않는 수십 년만의 선거인 탓에 민주 공화당에 후보가 넘쳐나면서 후보들이 자신의 출마결정을 찔끔찔끔 알리는 방식을 많이 쓴다"고 보도했다.

조부와 부친이 해군제독을 지낸 군인 집안 출신인 매케인 의원은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베트남 전쟁에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으며, 격추된 뒤 5년 6개월간 포로생활을 했다. 장기간 모진 고문을 이겨내 '용기의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그 자신도 '왜 용기가 중요한가'라는 책에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상태"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오랜 기간 공화당의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대통령선거까지 20개월, 후보결정 예비선거까지 1년이 남은 1일 현재 그의 지지율은 당내 2위권에 머물고 있다. 28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및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지지율이 44%, 그의 지지율은 21%였다.

그의 2위권 추락은 반전여론과 무관치 않다. 그는 이라크전쟁을 놓고 '명분은 지지, 방식은 비판'이란 태도를 유지해 왔다. 또 "전쟁을 시작했으면 반드시 이겨야 하며, 방법은 병력증파로 완벽한 이라크 치안유지"라는 말로 '병력 증파'를 주문해 왔다. 그러나 정작 부시 대통령이 증파결정을 내리자 그의 지지는 추락하고 말았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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