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회화 2점, 파리 외손녀 집서 도난

  • 입력 2007년 3월 1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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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의 유명 회화 2점과 다른 데생 1점이 파리에 있는 그의 외손녀 집에서 도난당했다고 경찰이 28일 밝혔다.

도난 당한 회화 2점은 피카소가 딸의 모습을 그린 '인형을 안고 있는 마야'(左)와 두번째 부인 자클린 로크를 그린 '자클린의 초상'(右)이다. 두 작품은 총 5천만 유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작품과 데생 1점은 26~27일 밤에 파리 7구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피카소의 외손녀 디아나 위드마이어 피카소의 아파트에서 없어졌다.

작품들은 아파트 안에 전시돼 있었고 그림 보호를 위한 보안 조치도 취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디아나 위드마이어와 친구가 아파트에서 자고 있었고 강제 침입 흔적이 없었다.

'인형을 안고 있는 마야'는 액자와 함께 사라졌고, '자클린의 초상'은 액자에서 오려진 뒤 없어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1938년 작품인 '인형을 안고 있는 마야'는 현 소유자인 디아나 위드마이어의 어머니인 마야, 즉 피카소 딸의 모습을 그린 유화 작품이다. '자클린의 초상'은 피카소가 자클린과 결혼한 해인 1961년에 그린 작품이다.

피카소 가(家)의 폴 롱바르 변호사는 "가족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며 "가족은 특히 '인형을 안고 있는 마야'에 애착심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도난 예술품 통계 단체에 따르면 현재 회화, 데생, 도자기 등 피카소 작품 444점이 실종된 상태다.

1976년 남부 아비뇽의 박물관에서 피카소 작품 118점이 도난됐고, 1989년엔 지중해변에 있는 그의 손자 마리나 피카소의 빌라에서 12점이 없어졌다.

2004년 1월엔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피카소의 정물화 한 점을 도난당했으나 4월에 회수됐었다. 지난해 2월에도 브라질에서 피카소 작품 도난 사건이 있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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