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시아파 알사드르 이란 도피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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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종파 간 유혈분쟁으로 이라크 치안이 불안한 가운데 이라크 시아파의 강경 반미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사진)가 몇 주 전 이란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ABC,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고위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사드르가 자신이 이끄는 무장조직인 마흐디 민병대 지도자들과 함께 2, 3주 전 이라크를 탈출해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도피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군과 이라크 정부가 저항세력 소탕을 위해 전개해 온 바그다드 안정화 작전으로 알사드르의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가 이란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BC방송은 분석했다.

그러나 알사드르의 측근들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라크 의회의 사드르 블록을 이끄는 나사르 알 루바이에 의원은 “그가 여전히 이라크에서 정상적으로 활동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알사드르는 최근 격화되는 이라크 내 종파 분쟁 배후로 주목받아 왔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이란으로 망명했던 그는 귀국 후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공급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처형 당시 처형장 일부 입회인이 ‘무크타다, 무크타다!’라고 외치며 그를 찬양했을 정도로 그는 이라크 시아파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한편 이라크 치안사령관인 아부드 감바르 중장은 72시간 동안 이란 및 시리아와의 국경을 일시 폐쇄하고 야간 차량통행금지 시간도 늘리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바그다드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주민 수만 명에게 집을 떠날 것을 명령하는 강력한 보안조치도 발표됐다.

이번 보안 조치는 테러 세력 및 무기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고 바그다드 내 테러 의심 지역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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