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실형선고 지배구조 개선노력 진전"

  • 입력 2007년 2월 7일 15시 58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책임 확대 노력의 진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6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뇌물이나 회계조작 사건에서 약한 처벌을 내렸던 한국 법원이 정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투자자와 사회운동가, 일부 정치인들의 최근 움직임에 동참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SK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사례를 들며 한국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정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에서 고위 경영진들은 유죄판결을 받고도 상대적으로 경미한 처벌을 받아왔고 대통령은 이들을 사면해왔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정 회장이 항소심에서 패하더라도 사면을 받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주요 대기업들에게 지배구조와 경영책임 등에서 국제기준에 맞춰 변화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현대차를 포함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을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하려는 창업자의 후손에 의해 지배되는 대기업들에게는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문은 이번 판결이 현대차가 최근 몇 년간의 급성장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현대차는 한국의 노동문제 해결과 판매량 증대,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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