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분노’ 시드니 셸던 숨져

  • 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아름답고 용감무쌍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 시드니 셸던(사진)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셸던의 홍보 담당자이자 친구인 워런 코원은 셸던이 지난달 30일 미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 아이젠하워 메디컬센터에서 부인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31일 발표했다.

1917년 미국 시카고에서 독일계 유대인 아버지와 러시아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셸던은 스무 살 때 할리우드에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수입은 주당 17달러였다.

그에게 작가로서 처음 명성을 안겨 준 장르는 뮤지컬. 1942년 ‘빨간머리(Redhead)’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5년 후 1947년에는 캐리 그랜트와 셜리 템플 주연으로 소개된 영화 ‘독신남과 사춘기 소녀’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탔다. 셸던이 소설에 도전한 것은 50대에 들어서였다. 1969년 데뷔작 ‘벌거벗은 얼굴’을 내놓았다. 평단은 혹평을 퍼부었지만 310만 부가 팔려나갔고 에드가상 추리부문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소설 ‘깊은 밤의 저편’도 52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신들의 풍차’ ‘내일이 오면’을 비롯해 그가 써낸 소설 중 17편이 톱 베스트셀러가 됐다. 셸던의 추리소설은 108개국에서 51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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