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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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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말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말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다.”
2월 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버냉키 의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버냉키 의장을 비교해 본다면 FRB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월가 출신의 그린스펀 전 의장은 중앙집중식을 선호한 반면 학자 출신의 버냉키 의장은 권력분산형을 선호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기업 측에서 온 그린스펀 전 의장은 회사란 모름지기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반면 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은 대학의 콜로키움(집담회)에서처럼 토론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 보다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성향. 카네기멜론대의 미국중앙은행사 전문가인 앨런 멜처 교수는 “버냉키 의장의 개방적 성향이 FRB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두 사람이 사용하는 말의 솔직함이 가장 크게 대비됐다.
앨런 블라인더 FRB 전 부의장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의사소통에 능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 현란하고 모호해서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반면 버냉키 의장은 명확히 말하고 훌륭하면서도 단순한 영어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스타일이 지난 1년 사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힐러리, 국가 부를때 음정 엉망…유튜브에 공개돼 망신
“끔찍한 가수에 끔찍한 정치인….”
“한마디로 애처롭다.”
“그래도 가사는 아는군!”
마이크를 옷깃에 달고 단상에 오른 힐러리 의원은 장내에 국가 반주가 울려 퍼지자 따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음정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것. 미 방송 MSNBC에 생중계된 이 장면은 유튜브에 올려져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아이오와 주는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첫 민주당 당원대회가 열리는 곳. 2008년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요충지다. 언론의 대선 출마 추측을 막기 위해 아이오와 주 방문을 삼갔던 힐러리 의원은 4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힐러리 의원의 아이오와 주 방문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날의 유일한 점수 까먹기는 그가 ‘많은 미국인처럼’ 음정이 제멋대로(off-key)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쨌든 힐러리 의원의 노래 실력에 대해선 ‘완벽한 음치(tone-deaf)’라는 게 대다수 누리꾼의 의견이었다.
민주당 내 라이벌인 버락 오바머 상원의원과 비교하는 댓글마저 등장했다. “그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는데….”
동정론이 없지는 않다. “국가 따라 부르기가 노래 콘테스트는 아니잖아?” “가수가 아닌 대통령에게 표를 찍는 거야.” “표는 찍겠지만 그의 앨범은 절대 안 살 거야.”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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