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여…” 교황들의 고뇌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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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자리 힘들어” 베네딕토 16세 내부비판에 몸살

최근 스타니스와프 빌구스 폴란드 바르샤바 대주교가 ‘공산당 스파이’ 전력 문제로 사임한 뒤 교황청에 내분이 일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고립 상태라고 이탈리아 주간지 파노라마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티칸 관리는 “교황은 빌구스 전 대주교가 과거 폴란드 공산정권 당시 비밀경찰 활동에 연루된 사실을 알면서도 6명의 다른 후보자들을 제치고 임명을 강행했기 때문에 제대로 조언을 하지 못한 측근들에게까지 비판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측근이 요직에 전면 배치된 점도 비판에 휩싸였다. 교황은 자신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차관이었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지난해 9월 국무원장에 임명했다.

문제는 외무평의회장을 겸임하는 베르토네 추기경이 영어도 할 줄 모르고 외교 경험도 없다는 것. 지난해 9월 교황의 이슬람 모독 발언 파문도 경험이 부족한 교황청 외교팀이 미리 연설문의 문제점을 시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은 교황청 내 보수 진보 양 진영에서 함께 제기된다. 보수적 인사들은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재직 시절보다 교리 해석에 엄격하지 못하다고 불만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그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처럼 대중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진보적 인사들은 교황을 ‘과거의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 바티칸 소식통은 “추기경 시절 신앙문제만 담당했던 교황이 ‘세속적’인 바티칸 조직의 리더 역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립된 교황은 연설문을 고치고 4월 출간될 자신의 저서를 손보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몸이 말을 안들어” 故 요한바오로 2세 한때 사임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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