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마스-파타당 적대행위 중단 합의

  • 입력 2006년 12월 19일 02시 56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6일 조기선거 실시 방침을 밝힌 직후 팔레스타인에서는 집권 무장조직 하마스와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사이에 격렬한 무장충돌이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이 자치정부가 출범한 1993년 이래 최악의 내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분쟁이 격화돼 사상자가 속출하자 하마스와 파타당은 18일 밤 급히 회동을 하고 적대행위를 전격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는 무력시위 중단, 병력 철수, 납치인사 석방, 정부청사 점거 해제 등이 포함됐다.

16일 밤부터 격화된 무장충돌은 주로 수뇌부들에 대한 공격 양상을 보였다.

이날 박격포탄 2발이 아바스 수반의 관저 부근에 떨어져 경호원 5명 이상이 부상했고, 이어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지나가던 여대생 1명이 숨졌다. 또 파타당 보안대 간부인 아드난 라하미(40) 씨와 2명의 경호원이 가자지구에서 복면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18일에도 파타당 무장총책인 모하메드 다흘란 씨의 집 주변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한편 파타당의 무장요원들은 가자지구의 농업부 및 교통부 청사를 장악했고, 하마스 소속인 마무드 자하르 외교장관의 차량 행렬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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