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7% “한일관계 안 좋다”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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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관계가 ‘양호하지 않다’고 보는 일본인이 역대 최고치인 5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내각부가 9일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의 결과다.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일본인도 48.5%로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2.6%포인트 줄어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와 ‘한류 붐’ 등으로 2002년 이후 일본인들이 한국에 느끼던 친근감이 사라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조사는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04명(56.8%)에게서 답변을 받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일 관계가 ‘양호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이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최고였던 54.9%(1996년)를 뛰어넘었다. 반대로 ‘양호하다’는 답은 34.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나 독도 주변의 해양조사를 둘러싼 대립이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본 아사히신문은 여론조사 중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한이 실현됐기 때문에 한국을 향한 호감도 최저 수준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03년부터 2년간 ‘양호하다’는 사람이 27%포인트나 줄어들었던 중-일 관계에서는 이번에 ‘양호하다’가 21.7%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지난해보다 1.9%포인트 늘어 34.3%로 나타났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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