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휴대전화 인구 2008년 2명중 1명꼴

  • 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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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기 시장이 내년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수요증가로 계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전기통신연맹(ITU)은 7일 홍콩 ITU 텔레콤 월드 2006 행사에서 ‘2006 디지털 라이프’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계속돼 2008년에는 세계인구 2명 중 1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세계 인구 3명 중 1명꼴이다.

○‘뉴 블루오션’에서 기회 생긴다

ITU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중국, 인도 및 일부 선진 지역 제외)를 많은 인구에 비해 휴대전화 보급이 적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규정하고 “휴대전화의 가격만 내려간다면 충분히 고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자 자파리 ITU 텔레콤 월드 2006 행사 부위원장은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휴대전화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들었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10% 남짓이며, 현재 세계 경제의 관심이 쏠리는 베트남의 보급률은 12%에 불과하다.

이런 전망은 내년 이동통신 및 휴대전화 시장의 부진을 예고한 주요 기관 전망과 크게 엇갈린다. 메릴린치와 IDC 등 주요 시장전망 기관들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신규수요 정체 등을 이유로 휴대전화 시장의 부진을 예상했다.

○글로벌 기업들 이미 준비 완료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뉴 블루오션’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퀄컴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아프리카에 보급하기 위해 각국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ITU가 지적한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하 대책을 마련 중이다.

모토로라는 30달러(약 2만8500원)짜리 저가 휴대전화를 인도에서 시판한 데 이어 15달러(약 1만4500원) 정도의 ‘초저가폰’ 생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들도 저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ITU 텔레콤 월드 2006 행사에 참가한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저가 휴대전화 출하량을 전체의 15%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의 저가 휴대전화 출하 비중은 10% 선이다.

홍콩=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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