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당한 전직 러 정보요원 석유재벌 유코스 돕다 피살”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영국 망명 중 독살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전직 요원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사진) 씨의 죽음이 2004년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이었던 유코스 해체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크렘린의 ‘재벌 손보기 작전’으로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유코스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회사도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됐다. 그런데 리트비넨코 씨가 유코스를 도우려 했다는 것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런던경찰청이 크렘린의 유코스 탄압 계획에 대해 리트비넨코 씨가 작성한 서류를 입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리트비넨코 씨는 이 문건을 유코스의 2인자였던 레오니트 네브즐린 씨에게 전해주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까지 했다는 것. 네브즐린 씨는 유코스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본격화되자 이스라엘로 망명했다.

리트비넨코 씨는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 자회사의 강제 매각 등 유코스 해체작업에 직접 개입한 증거를 입수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러시아 첩보 당국이 그의 입을 막기 위해 방사능 물질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영국 경찰은 리트비넨코 씨가 크렘린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몇몇 러시아 재벌 회장과 친분이 있었던 점도 주목하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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