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좌파 ‘그들만의 정부’ 발족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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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에서 패배한 좌파 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20일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저항정부’를 발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전 시장은 이날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자신을 ‘멕시코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선포했다.

오브라도르 전 시장은 선거 불복 운동이 절정에 올랐던 9월 18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수십만 명의 지지자에게서 거수투표를 받아 대통령에 ‘지명’됐다.

이후 오브라도르 전 시장은 마치 대선 승자인 양 전국을 기세 좋게 순회하며 저항정부 지지와 정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기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발족한 저항정부는 멕시코시티에 근거지를 두었으며, 세금을 징수하지 않고 입법 활동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 ‘정부’의 주요 임무는 내달 1일부터 6년 임기를 시작하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당선자의 업무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것. 대통령 취임식부터 방해 대상이 된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됨에 따라 멕시코는 주요 수입원으로 꼽히는 관광산업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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