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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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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들은 ‘거짓말 경기’ ‘사기 경기’ ‘빙산 경기’ ‘일극집중 경기’ ‘격차 경기’ 등의 부정적 명칭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6일 전했다.
경기확대의 폭도 작을뿐더러 격차 확대로 인해 일반 국민에게는 경기가 좋아졌다는 실감이 전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자나기 경기 당시 일본은 도쿄 올림픽(1964년) 성공으로 국민의 자신감이 되살아나면서 고도경제성장을 구가했다. 국민의 소득수준도 올라가고 컬러 TV, 마이카, 쿨러(에어컨) 의 ‘3C’ 구입이 붐을 이뤘다.
경제전문가인 곤야 히로코(紺谷典子) 씨는 이번 호경기를 거짓말 경기, 사기 경기라고 부르며 “아주 미약한 신장이 이어지는 것뿐으로 이를 정부정책 덕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자나기 경기 때는 국내총생산(GDP)이 2.23배 증가했고 버블 경기(1986년 12월∼1990년 3월) 때도 1.33배가 됐지만 이번에는 1.04배 정도에 불과하며 도중에 정체도 있었다는 것.
경제저널리스트인 오기와라 히로코(荻原博子) 씨는 현 경기를 빙산 경기, 일극집중 경기라고 말했다. 서민의 주름살은 여전하고 기업이나 부유층 등 빙산의 일각만 살찌고 있다는 것. 경제평론가 오쿠무라 히로시(奧村宏) 씨는 “일본 경제가 미국처럼 서민가계는 말라 가고 국가재정은 적자로 치닫고 있다”며 격차 경기라고 명명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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