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유엔美대사 인준안 놓고 부시 “Go” vs 민주당 “No”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코멘트
마지막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운명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 행정부에 남은 네오콘 핵심 인사인 존 볼턴(사진)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거취를 놓고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9일 볼턴 대사 인준안을 상원에 제출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대 의사를 나타냈지만 백악관이 12일 인준안 처리를 거듭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부 의원조차 볼턴 대사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어 인준안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볼턴 대사는 2005년 8월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한 채 임명돼 내년 1월까지 임시 임기를 이어 온 처지여서 이번에도 인준을 받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안에서 민주당의 의견을 존중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유독 볼턴 대사 문제에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추진력 있게 밀어붙여 온 볼턴 대사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볼턴 대사가 레바논 사태 해결과 대북 결의 채택에서 능력을 보였다고 적극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를 유엔 대사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여서 자칫 대통령과 민주당 주도 의회의 첫 힘겨루기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