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당들 “핵무장론 아소 외상 무장해제시켜 버려!”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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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당들이 ‘핵무장론’을 제기한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외상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은 3일 한 모임에서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세계에서 핵을 없애는 운동의 최선두에 서야 할 일본의 외상이 이런 발언을 한 것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파면 요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일에는 공산당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이 “아소 외상이 스스로 그만두거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파면하지 않으면 불신임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대표대행이 “옛날 같으면 당연히 파면”이라며 “언론 자유란 국익에 직결하는 문제에 대해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베 총리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는 “우리는 정책적인 선택으로 핵무장을 포기했다”면서도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핵무장론에는 “논의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묵인해 왔다.

한편 북한 핵실험 후 핵무장론을 거듭 제기해 온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정조회장은 3일에도 한 강연에서 “안전보장체제가 냉전시대 그대로인 상태에서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테러나 언제 행동을 일으킬지 알 수 없는 옆의 ‘말도 안 되는 국가’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문제로서 생각해야 한다”며 종전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그는 “‘미일 안보와 유엔 결의가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는 것은 세계의 몰상식”이라며 “‘미국님, 잘 부탁합니다. 맡기겠습니다’라고 하면 미국이 진지하게 동맹관계로 생각해 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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