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억원 주고 간 美할머니… 개인유산 기부론 최대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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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기부 행위를 꾸준히 실천해 온 미국 할머니가 공공재단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유산을 남겼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월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앤 팔렙스키(사진) 씨가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재단(CCF)’에 2억 달러(약 1884억 원) 상당의 땅을 기부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공공 자선재단에 기부한 개인 유산 중 최대 규모다.

팔렙스키 씨는 유산의 사용처를 특정하지 않은 채 CCF가 알아서 사용하도록 했다.

1915년 설립된 CCF는 팔렙스키 씨의 뜻을 기리기 위한 별도의 기금을 운영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이나 일반인 교육, 홈리스나 노인, 빈민 지원 활동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을 사용할 계획이다.

팔렙스키 씨는 1968년 사업가인 남편과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4000만 달러를 받은 뒤 이를 주식 등에 투자해 재산을 불려 나갔지만 방 2개짜리 집에서 살고 낡은 도요타 승용차를 몰며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470만 달러를 기부하고 동네 야채가게 점원의 대학 교재비를 마련해 주는 등 평생 이웃돕기를 실천해 왔다. CCF와는 1997년 2200달러를 처음 기부하며 인연을 맺었다.

고인의 딸인 매들린 모스코위츠 씨는 “어머니는 갑자기 불어나는 재산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자신이 갖게 된 부에 책임감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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