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뚫는다… 중국∼파키스탄 4000km 송유관 추진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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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파키스탄이 세계 최고의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송유관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25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에서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자치구의 카스(喀什)를 연결하는 이 송유관은 총연장 4000km 규모로 파미르 고원을 거쳐 파키스탄과 중국을 잇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건설될 예정이다.

‘중-파 에너지 회랑(回廊)’으로 불릴 이 송유관이 건설되면 중국은 중동의 석유를 곧바로 중국 서부로 끌어와 내륙 수송로를 통해 석유 소비가 많은 동부 연안 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현재 수입 석유의 80% 이상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협로인 말라카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수입 석유 운반통로의 다변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당초 해발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 서쪽 끝 카라쿤룬(喀喇昆侖) 산맥을 지나는 이 송유관 건설 계획은 올해 2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비용과 공사의 어려움 때문에 주저하던 중국이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송유관 건설 계획이 급진전됐다고 베이징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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