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생장고’… 김치냉장고 미국-유럽 진출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체험형 레스토랑’에서 위니아만도 이영길 기술개발부장이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된 차세대 김치냉장고 ‘딤채 와인 미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위니아만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체험형 레스토랑’에서 위니아만도 이영길 기술개발부장이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된 차세대 김치냉장고 ‘딤채 와인 미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위니아만도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가 만들어낸 ‘김치냉장고’가 미국인과 유럽인을 사로잡고 있다.

김치냉장고 특유의 ‘저온 숙성’ ‘선도 유지’ 등의 신기술이 세계적인 ‘참살이(웰빙)’ 바람과 함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1995년 김치냉장고를 처음 개발한 위니아만도는 올해 6월 미국에 ‘생장고(生藏庫·Fresh Fridger)’라는 신개념으로 김치냉장고 상표등록을 마쳤다. 신개념을 도입한 이유는 김치냉장고의 특징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특유의 ‘유산균 증식’과 ‘온습도의 항상성(恒常性)을 통한 선도 유지’ 등의 기능을 일반 냉장고와의 차이점으로 내세웠다. 일반 냉장고는 온도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고 물기를 날려 버려 야채가 빨리 시드는 것이 단점이다.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미국의 경우 6월 이후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이 회사의 이영길 기술개발부장은 “생장고가 서양 건강식단인 요구르트나 치즈 등 유산균 발효제품의 보관에 뛰어나다는 고객 평가가 많다”며 “보관 기간이 길어도 야채가 시들지 않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연구단체들도 최근 들어 ‘생장고’란 새로운 개념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유럽 미생물학회지 최신호는 ‘생장고가 유산균 증식 측면에서 일반 냉장고보다 5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니아만도는 앞으로 생장고를 참살이 상징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박정애 마케팅 담당 이사는 “현재 국내에만 있는 김치냉장고 ‘체험 레스토랑’을 해외에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