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이젠 내손안에 있소이다

  • 입력 2006년 10월 12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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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하반기 열리는 공산당 17기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권력과 이데올로기를 모두 장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후 주석이 주창한 '조화(和諧·허세)사회론'이 8일부터 나흘간 열린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6기 6중 전회)에서 당의 지도이념으로 정식 채택되면서 후 주석이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권력과 이념을 한 손에 거머쥐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후 주석은 당 총서기에 오른 지 4년 만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또 후 주석은 앞으로 국정 운영과정에서 자신의 통치이념인 '조화사회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중앙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가 끝난 뒤 공보를 통해 "전회(全會)가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을 위한 몇 가지 중대한 문제에 관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정'을 통과시켰다"며 "내년 하반기에 당 17기 전국대표대회를 베이징(北京)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회는 '결정'에서 조화사회가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로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민족을 진흥시키며 인민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회는 또 조화사회를 이룩하는 것은 부강한 민주문명 사회와 현대화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내재적 요구이자 전 인민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런민(人民)일보는 이날 회의가 끝나자마자 사설을 통해 "조화사회론이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론으로 이어지는 사회주의 이론을 계승하고 풍부하게 발전시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의 조화사회론이 전임 최고지도자의 이론 반열에 오를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셈이다.

전회는 공보에서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을 위해 2020년까지 실현해야 하는 9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9개 목표는 △사회주의 민주법제의 정비 △도농간, 지역간 격차 축소 △취업과 사회보장 체계 수립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체계의 완비 △사상과 도덕의 소질 향상 △창조형 혁신 국가 건설 △사회관리 체계의 완비 △효율적인 자원 이용 △높은 수준의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실현이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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