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하락은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비교한 한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져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0.9원 하락한 802.6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1997년 11월 17일(100엔당 800.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말(856.1원)과 비교하면 53.5원(6.2%) 낮아진 것이다.
원-엔 환율은 특히 지난달 초부터 비교적 큰 폭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라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오재권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추세가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원-엔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기 성남시 산업관리공단을 방문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에서 “정부는 대일(對日) 환율 문제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그렇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응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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