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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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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베이징 청년보에 따르면 올해 1월 ㎡당 9179위안(약 109만5000원) 수준이던 고급아파트와 별장의 가격이 6월 들어 1만3584위안(약 162만800원)으로 5개월 만에 50%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나 7월부터 ㎡당 가격이 1만3313위안으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에는 1만2081위안으로 두 달 만에 무려 11%가 내렸다.
거래량도 1월부터 4월까지는 1000~1400가구 선을 유지하더니 5월부터 1000가구 이하로 떨어져 지난달에는 올해 초의 3분의 1선인 441가구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베이징의 고급주택(분양면적 121㎡ 이상의 주택으로 규정)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매매마저 끊긴 것은 중국 정부가 7월에 강력한 부동산 투기제한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경우 반드시 1년 이상 거주한 실수요자에 한해 부동산을 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그동안 사문화되다시피 한 주택 양도소득세 20% 부과규정을 확실하게 이행하도록 전국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고급 주택의 경우 거래 물량의 10~30%를 차지하던 한국인 등 외국인의 투자가 끊기면서 고급아파트 폭락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베네시티 차이나'의 정국환 총경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이면 물량이 동나던 아파트의 분양이 최근에는 반년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외국인의 투자가 많았던 고급주택의 경우 7월부터 시행한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과열잡기'를 넘어 시장 자체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개혁개방 직전인 1978년 6.7㎡에 불과하던 중국인 도시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지난해 26㎡로 27년 사이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8.1㎡이던 농촌의 집들도 지난해 29.7㎡로 눈에 띄게 커졌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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