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 삼킨 ‘바다이야기’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한국에서 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를 200여 대 구입하기 위해 입국한 러시아 마피아 일당이 불법 카지노 도박을 하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아파트를 빌려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억대 도박을 한 혐의(도박개장)로 한모(42)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33)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고려인 2세 남모(52) 씨 등 카자흐스탄인 2명과 러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정원은 남 씨는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국내에서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구입해 러시아 일대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려고 2일 입국했으며 실제로 게임기 제작업체 관계자를 만나 게임기 구입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국에서 바다이야기 제작업체들이 큰돈을 벌었고 최근 바다이야기 게임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게임기 가격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싼값에 게임기를 사려한 것 같다”며 “아직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같이 도박을 하다 적발된 사람들에게 게임기를 가져가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들의 통장 거래명세를 추적하는 한편 러시아 마피아 조직과 국내 폭력 조직의 연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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