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위크, 과감한 변화 시도

  • 입력 2006년 9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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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저조한 경영실적을 보였던 타임은 최근 사시(社示)를 '세계를 보여주는 거울'에서 '세상을 비춰주는 등불'로 바꾸고 개혁의 닻을 올렸다.

5월 새로 취임한 리처드 스텐걸(51) 편집장은 3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임은 전통적으로 거울의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등불의 역할을 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 위주의 기사를 탈피하고 유명 기자들을 영입하며 에세이와 분석 기사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0년 이후부터 월요일로 고수해 온 발행날짜도 내년 초부터 금요일로 바꿔 토요일 아침에 독자들에게 배달할 예정이다.

스텐겔 편집장은 "주간지는 한 주의 뉴스를 정리해주는 것이라는 개념은 급변하는 언론환경 속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요일에 잡지를 발행하면 주말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신선한 뉴스가 실린 주간지를 가판에서 접할 수 있게 되며, 광고주들도 매력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의 경쟁자인 뉴스위크도 5일 마크 휘태거 편집장을 퇴진시키고 약관인 37세의 존 미첨 편집장 체제를 발족시켰다. 또 조지 윌 같은 스타 기자 영입에 힘을 쏟는 한편 타임의 발행일 변경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사주간지들의 변신은 신문의 분석기사와 탐사보도를 추구하는 월간지의 틈새에서 영향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분석된다.

뉴욕대학의 언론학자인 로버트 보인턴 교수는 "시사주간지들이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달할지, 아니면 엘리트 미디어의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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