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

  • 입력 2006년 8월 27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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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 3국 중 라트비아에 이어 에스토니아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28일 실시되는 에스토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후보인 에네 에르그마(62) 공화당 총재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에스토니아 언론들이 관측했다. 에르그마는 천체물리학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3년에 불과하지만 의회 부의장 등 굵직한 직책을 맡으며 대권을 준비해왔다.

인구 140여만 명의 에스토니아는 1991년 8월 옛 소련의 3일 쿠데타 이후 소련에서 독립한 뒤 의원내각제를 도입했다. 대통령은 총리 임명권을 갖고 있으며, 대통령 후보는 전체 의원 101명중 3분의 2가 넘는 68명의 찬성표를 받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제1당인 공화당 등 4개 정당은 28일 1차 표결에서 에르그마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아르놀드 류텔(77) 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중도당과 민중연합은 표결 불참을 선언했다.

에르그마가 1차 표결에서 당선되지 못할 경우 의회는 다음날인 29일 2차 표결에 들어가며, 3차 표결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의원 101명과 지방자치단체장 246명이 선거인단을 구성해 다수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에르그마를 지지하는 4개 정당은 에르그마가 1차 표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외무장관을 지낸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를 2차 표결에서 통합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류텔 대통령은 다른 후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의회의 3차 표결까지는 불참하겠지만 이후에도 당선자가 없을 경우 후보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에르그마 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1999년부터 재임 중인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 라트비아 대통령에 이어 발틱 국가에서 두 번째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모스크바=정위용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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