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도 참배 포기 안할듯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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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유는 국내에서 퇴임 후 공약을 지킨 지도자로 평가되는 길을 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20일 퇴임을 앞둔 올해는 그가 현직에서 맞는 마지막 8·15라는 점에서 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공약은 지키라고 하는 것”이라며 공약을 실천에 옮겼다.

일본의 우경화 기류가 그 배경이다. 실제로 이날 저녁 한 TV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옳았느냐’는 질문에 60%에 이르는 국민이 ‘찬성’표를 던졌다. 20대, 30대 등 젊은 층일수록 찬성의견이 많았다.

참배의 파장은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가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곧 ‘떠날’ 사람.

그래서 그의 후임자로 사실상 확정된 아베 신조(사진) 관방장관이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에 눈길이 쏠린다. 평소 고이즈미 총리보다 더 강한 참배 소신파였던 아베 장관이 이를 포기하고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다른 한편으로 야스쿠니 문제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선거전에서는 ‘참배파’인 아베 장관의 독주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과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상 등 ‘반대파’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총리가 되면 참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혀 아베 장관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경쟁자들이 몰아붙여도 자민당 내 파벌을 초월해 70% 정도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아베 장관의 독주 흐름이 바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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