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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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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장단체인 ‘무자헤딘 슈라회의’는 이날 웹 사이트에 4분 39초 분량의 비디오를 올리면서 “미군에 의해 이름이 더럽혀진 우리의 누이를 대신해 그와 같은 부대 소속의 미군을 응징했다”고 밝혔다.
미군 한 명은 참수됐고, 나머지 한 명의 시체는 손발이 잘린 모습의 정지 화면으로 공개됐다. 비디오는 이 장면에 앞서 보복을 촉구하는 아랍어 노래,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자르카위의 사진을 내보냈다. 연초에 공개했던 두 사람의 육성 연설도 담겨 있다.
살해당한 두 미군은 6월 16일 바그다드 서쪽의 검문소에서 납치당한 크리스천 멘차카 일병과 토머스 터커 일병으로 밝혀졌다.
무자헤딘 슈라회의는 지난달 25일에도 인터넷에 비디오 성명을 내고 6월 초 납치한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체첸에서 무슬림을 탄압했다는 이유였다.
미군은 이번 사건이 이라크 소녀가족 성폭행 학살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비디오 내용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3월 이라크 마무디야에서 14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그 가족까지 모두 살해해 불태운 혐의로 전역병 스티븐 그린을 최근 기소했다. 9일에는 사건에 연루된 미군 5명이 추가로 기소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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